오랜만에 떠난 여행의 목적지는 강원도.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로 레일바이크와 봉평 이효석문학관 두 곳을 구경하고 왔는데요. 오늘은 첫번째 코스였던 정선 레일바이크를 소개합니다!
구절리역 레일바이크 탑승장!
레일 바이크는 미국 서부 골드러시 시절 부설된 철로가 그 기능을 잃자 버려진 철로에서 처음으로 바이크를 즐기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레일바이크의 효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일바이크는 1800년대 미국 서부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나 본격적인 시작은 1908년 Sears and Roebuck사가 레일바이크를 대량제작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샌 알젤모시에는 국제레일바이크협회가 조직되어 주로 유럽의 레일바이크와 상호정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레일바이크를 타기 전 입구에 있는 사진촬영용 레일바이크에 앉아서^^;
굽이굽이 길을 따라 네비에 의지하여 레일바이크 탑승역에 도착했습니다. 레일바이크(Railbike)란 철로 위에서 페달을 밟아 철로 위를 움직이는 탈 것의 하나인데요. 코레일의 관리 하에 폐선된 철로, 또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선로에 레일바이크 시설을 설치, 일정 구간을 이동할 수 있도록 영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정선선 아우라지역~구절리역 간의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선로를 이용하는 정선 레일바이크와 문경선~가은선 지역의 폐선을 이용하는 문경 레일바이크가 있습니다.
정선풍경열차와 2인승 레일바이크의 모습!
정선 레일바이크의 특징으로는 국내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정선 구절리역~아우리지역의 기차철길(편도 7.2km)을 이용하여, 사시사철 변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완만한 2% 내리막 경사로 큰 힘이 들지 않아 남녀노소 온가족,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포토존, 휴게소 등을 설치하여 주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 교량과 터널 등에 펜스와 표지판 등 안전장치 설치로 더욱 안전에 유의한 점, 주변 관강지(정선5일장, 화암동굴, 강원랜드 등)와의 연계로 더욱더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점, 아우라지역에 도착하여 구절리로 돌아가는 풍경열차를 탈 수 있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레일바이크에 탑승한 후 출발 대기중..^^
레일바이크는 2인승, 4인승 두 종류가 있으며, 현장 예매는 표를 끊지 못하여 표가 있는 시간까지 대기를 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뒤따르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에서 예매를 하고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는 http://www.korailtours.com/ 입니다. 오전에는 9시, 11시, 오후에는 1시, 3시, 5시 하루 5번 운행하며, 2인승은 18,000원 4인승은 26,000원입니다.
드디어 출발! 철길로 달리는데 탈선하진 않을까..하는 괜한 불안감..ㅋㅋ
드디어 구절리역에서 출발! T군이 갔던 날은 날씨도 추웠던 데다 새벽부터 눈, 탑승 무렵엔 비가 한참 오고 있던 상황이라 무척 추웠습니다. 하지만 우의를 입고서라도 기왕 온거 꼭 타봐야겠다는 생각에!! 덕분에 탑승이 끝난 뒤 온몸이 얼었습니다만..ㅎㅎ
페달을 적당히 밟아야 해요~ 안전거리 유지!
처음에 약간 무겁던 페달이 슬슬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한두번 밟아주면 알아서 잘 굴러갔더랍니다. 분명 3월이었는데도 날씨는 겨울이었던지라 화사한 꽃 등은 볼 수 없었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낀 강원도의 절경을 볼 수 있었네요..^^
허걱, 터널 안으로 들어갑니다!ㄷㄷㄷ
허걱, 터널이 나왔습니다!! 터널 안은 어떨지 약간 긴장됐었어요. 안이 캄캄해보여서..캄캄한 건 싫은 T군..
네온 전구 등이 설치되어 있는 터널 내부
아, 안에 들어가니 네온전구가 곳곳에 설치가 되있군요~ 여름에 타면 터널 안이 무척 시원할 것 같습니다~ T군이 탔을 땐 추웠지만..꼭 롯데월드에 있는 혹성탈출? 그거 타는 것 같았어요. 완전 놀이기구 저리가라 입니다~ 무섭고 뭐 그런 게 아니구요~ 느낌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
터널을 나와서 레일바이크 여행은 계속됩니다. 너무 좋았던 것은 철길을 따라 빠르지 않은 속도로 움직이면서 옆에 흐르는 조양강, 그리고 산과 산을 두르고 있는 안개, 중간중간 보이는 밭 등을 보면서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을에 오면 온통 붉은 빛 노란 빛의 단풍일텐데..하며 가을에 꼭 한번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T군입니다!:)
쭉 뻗은 철길. 옛날엔 석탄을 가득 실은 탄광열차가 다녔겠죠?
강원도 정선의 명물이 된 레일바이크.. 이제 레일바이크는 정선 지역경제 발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정선군은 12일, 올 들어 4월말까지 레일바이크 이용객 수가 6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수치입니다. 정선군에 따르면 올해 레일바이크 이용객 수는 1월 1만2000여명, 2월 1만3000여명, 3월 1만4000여명, 4월 2만4000여명 등으로 매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전체 이용객 수는 30만명을 넘을 전망이라고 하네요.
안전시설도 나름 이것저것 설치되어 있네요^^;
정선 레일바이크 코스는 원래 석탄 운반을 위한 노선이었지만 폐광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해 폐쇄당할 처지에 놓인 정선선을 개조한 것입니다. 주변 경치가 아름답고 중간에 여러 개의 터널을 통과하는 등 볼거리가 풍부하죠. 2005년 7월 운행 시작 이후 2006년 20만6000여명, 2007년 28만2000여명 등 해마다 이용객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폐광으로 침체됐던 북면 구절리와 아우라지의 경제도 덩달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휴게소. 우천 시엔 그냥 통과하는 듯..
절반 정도 와서 휴게소에 이르렀습니다만, 비가 오고 하는 관계로 휴게소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은 터라 그냥 지나갑니다..ㅠㅠ 보니깐 화장실도 있고 먹거리도 좀 있던데..도착하면 강원도에 왔으니 엿과 감자떡과 옥수수를 꼭 먹으리라 다짐하는 T군입니다.
정선 아리랑이 울려퍼지고 있던 아리랑고개 터널.
아리랑고개라고 써있는 터널을 보고서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정선 아리랑을 생각해냈습니다. 그 생각이 나자마자 터널 안으로 진입을 했는데, 터널 안에서 정선 아리랑이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좋은 스피커를 쓰지 않아도 터널 구조상 터널이 통째로 빵빵한 서라운드 스피커가 되어버렸네요^^;
밑에는 조양강이 흐르는 다리는 지나서~
자그마한 교량을 하나 지날 차례입니다. 커브길이라 앞 차량들이 사진에 찍히게 되어 찰칵^^ 다들 우비를 쓰고 비오는 날 고생이 많네요^^;
'어름치의 유혹' 카페가 있는 아우라지 역에 도착!!ㅠㅠ
드디어 아우라지역에 도착을 했습니다..ㅠㅠ 너무 즐겁고도 아쉬운 7.2km의 코스였네요..ㅠㅠ 앗, 그런데 뭔가가 있네요. 저 물고기는 뭘까요? 풍경열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저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다고 합니다. 한번 살펴보기로 하죠!
디자인상 수상할만한 '어름치의 유혹' 카페.
요것이 바로 카페 '어름치의 유혹'입니다. '어름치의 유혹'은 객차 2량을 천연기념물 제 259호인 어름치 모양으로 개조한 것으로 객실좌석은 객차 당 42석입니다. 2마리의 어름치가 자갈밭에 산란을 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이 카페는 레일바이크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패스트푸드 등을 판매하고 카페 앞에서는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 등을 판매하는데요. 정선군은 2005년 6월 레일바이크 사업 활성화를 위해 구절리역에 6억5,000만원을 들여 여치카페를 설치하고 인공호수와 잔디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이제는 아우라지의 명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고 합니다..^^ 2006공공디자인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네요. 아참, 그러고 보니 출발했던 구절리 역에도 카페가 하나 있는데..소개를 못했군요. 뒤에서 소개하기로..^^
정선풍경열차 아리아리호가 도착, 탑승하러 가는 레일바이크 이용객들.
정선 풍경열차 '아리아리호'는 기존 셔틀버스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레일바이크 관광객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서부시대 평원을 달리던 열차를 컨셉으로 한 것입니다. 구절리에서 아우라지간 레일바이크 관광객을 수송하며 동시에 레일바이크까지 구절리역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관광객들은 레일바이크를 탑승하면서 봤던 아름다운 정선의 자연경관을 열차를 타고 다시 한번 머릿 속에 담아둘 수 있는 기회가 되는군요..^^
아리아리호에서 본 풍경.
가장 먼저 열차에 탑승해서 앉아있었지만, 꼬맹이 한놈이 어디선가 다리가 아프다고 엄마한테 찡찡거리는 것을 듣고 앉히고선 밖으로 나왔습니다. 비가 와서 사진을 찍기가 약간 힘들었지만 그래도 열차 안에서 한컷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둡니다..^^ 잎사귀도 달리지 않은 나뭇가지마저 강과 어우러져 경관을 이루는 모습입니다..
처음 출발했던 구절리역에 도착..
다시 출발했던 구절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냥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구절리역에서도 아까 못다본 것들을 마저보려고 한바퀴 돌아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구절리역에 있는 '여치의 꿈' 카페.
아까 아우라지역에 있던 '어름치의 유혹'과 마찬가지로 구절리역에도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여치의 꿈' 카페인데요. 사실 객차를 활용한 카페는 90년대 한창 유행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치의 꿈'과 '어름치의 유혹'은 내부만 개조한 이전의 ‘기차카페’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여치의 꿈'은 거대한 강철다리를 제작해 붙이고, 객차 위에 객차를 얹었습니다. 수놈과 암놈이 다정스럽게 사랑을 나누는 모양이죠. 1층은 양식당, 2층은 카페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여치의 꿈'도 '어름치의 유혹'과 마찬가지로 2006공공디자인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달짝지근한 맛의 강원도 옥수수^^
구절리역 앞에서 드디어 강원도 삼종세트를 샀습니다. 점심 겸으로 먹는 거라 잔뜩 샀지요. 옥수수, 감자떡, 호박엿! 운전하는 내내 손보다 입이 더 열심히 움직였습니다..ㅎㅎ
쫀득쫀득 강원도 감자떡..^^
감자떡 안에 고물도 가득~ T군은 떡을 무척 좋아라합니다~ 괜히 강원도에서 먹는 옥수수, 감자떡, 호박엿이 훨씬 맛있게 느껴지는 기분이었어요~
달콤한 강원도 호박엿..^^
그런데,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을 하는데 몇가지 안타까운 글들을 보았습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이날 가족들과 함께 레일바이크를 타러 갔는데, 1인당 2매만 구입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 티켓을 판매직원과 지역 주민들이 짜고 사재기를 해서 매진을 시킨 후, 최고 40만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판매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레일바이크가 강원도의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러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다시금 출발 대기중인 레일바이크..
아쉽기도 하고, 상쾌하기도 하고, 여운이 진하게 남는 레일바이크였습니다. 비가 억세게 내리기도 했지만, 찾아오는 길이 쉽지 않기도 했지만, 손발이 얼 정도로 춥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고도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흔치 않는 재미를 느꼈고, 자연을 보며 편안해지는 마음을 느꼈고, 정선 지역발전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난 폐광선, 멋진 카페로 거듭난 폐객차를 보며 뭉클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모쪼록, 새롭게 거듭난 레일바이크가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되길 바라면서..^^ 레일바이크의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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